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는 그리 썩 좋은 편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서로 각각의 영업조직 모임때는 대놓고 반감을 드러내는 구호까지 외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ㅋㅋㅋ). 어도비 입장에서는 진출해 있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서로 부딪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사이가 나쁘게(?) 틀어진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야말로 애플과 어도비의 사이를 틀어지게 만든 원인 제공자이기도 합니다.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애플과 어도비의 사이가 틀어진 가장 첫사건을 꼽는다면 대부분이 어도비 포토샵이 CS로 올라가면서 PC버젼이 맥버젼보다 먼저 출시되기 시작한 그 때를 꼽을 겁니다. 모모님이 직접 설득까지 하고 난리였다는 뒷 이야기가 있죠. 그땐 정말 애플이 암울한 상황이였으니 말입니다. 대부분 맥이란 것은 그래픽이 강한 특별한 컴퓨터 정도로 알려저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거기다가 애플 입장에선 OS X로의 전환에 가장 비협조적이였던 그룹 역시 어도비입니다. 그들이야 C++코드가 많아 카본밖에 답이 없었다고 외쳐봐야 믿고 있다가 당하는 입장에서는 변명꺼리도 아니라고 봤을테니 말입니다.
정리를 간단하게 해보자면 마이크로소프트입장에선 적당히 도와줬더니 플랫폼이 되어버린 어도비가 그리 이쁘진 않은 상황이고 그 상황을 만든 자는 자신들입니다. 애플 입장에선 맥을 받혀주던 파트너라 믿었는데 가장 아쉬운 순간 등을 돌린 자들이 바로 어도비이고 잘 풀렸으니 망정이지 뒷끝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어도비입장에선 가장 적절한 시점에 마이크로소프트로 살짝 축을 이동해서 잘 되나 싶었더니 마이크로소프트는 덜컥 실버라이트를 만든 상황인 것이죠.
그런데 참 세상일은 알 수 없다고 (또는 돌고 돈다고..) 지금 어도비 플래시 플랫폼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애플입니다. 아이폰,아이패드를 열어주지 않는 현 상황에서 One Web, Any Device라는 말은 그다지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구글이 아군이 되어 안드로이드에는 프리인스톨로 밀어부쳐주면 참 좋겠습니다만 약간은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HTC가 몇몇 디바이스에 프리인스톨로 내보냈습니다만 화끈하게 모든 단말이라고는 말해주지않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제가 최근에 다녀왔던 Mobile World Congress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다른 모바일 플랫폼과의 차별화가 필요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을 생각하면 Windows Mobile 7에서는 혹시나 플래시를 기본으로 지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만 발머는 발표장에서 명확하게 런칭시에 플래시의 탑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삼성 바다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가 오랬동안 같이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음주 있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하는 개발자 대상 행사로는 가장 큰
MIX에서 윈도우즈 모바일 7에서의 Flash Player 10.1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출처는 믿을 만한 곳입니다. 바로 어도비 직원인
Mike Chambers의 포스팅이니 말입니다.
웹에서 플래시의 영역이 점점 좁아질 것이라는 HTML5 지지자들의 이야기들도 많습니다만 소셜네트웍게임 등으로 점점 더 플랫폼 성격이 짙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생각하면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타블랫에서 킬러컨텐츠가 소셜네트웍게임과 동영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신다면 더더욱 말이죠. (그리고 변화에 가장 늦다는 에이전시로 이루어진 에코 시스템까지 생각한다면... HTML5 왕좌등극! 그런 날이 오긴 올까 싶은 생각은 절로 듭니다.)
플래시 플랫폼 정착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이번에도 한번 큰 도움을 주실지도 모르겠군요. 원해서 한다기 보다는 상황이 이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만 :) 하여간 항상 기대를 뭉게버렸던 마이크로소프트 MIX행사! 이번엔 좀 다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ps)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참 꼬이고 꼬이고 계속 꼬여가는 관계입니다.